영국이 43년을 함께하던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이민 억제와 주권 회복을 뜻하는 '통제를 되찾자'라는 EU 탈퇴 캠프 슬로건에 동의한 유권자들이 'EU 내에서 더 강하고, 더 안전하고, 더 잘사는 영국'을 내건 EU 잔류 진영의 호소에 공감한 유권자들보다 더 많았습니다.
투표 운동 초반만 해도 찬반 진영 간 쟁점은 다양했지만, 막판에 유권자들이 찬반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이슈는 이민과 경제로 수렴했습니다.
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22일 방청객 6천명 앞에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사디크 칸 현 런던시장 등 찬반 진영 측 인사 3명씩 6명이 나와 벌인 BBC 방송 공개 대토론회 주제도 경제, 이민, 주권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최대 이슈는 이민, 터키의 EU 가입이 화두였습니다.
인구 7천600만명의 이슬람국가 터키가 EU에 곧 가입해 영국을 '이민자 천국'으로 만들 것이라는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습니다.
찬성 측은 캐머런 총리가 터키 EU 가입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지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고 몰아붙였고, 칸 시장은 "유언비어 퍼뜨리기"라며 터키를 이용해 시민들을 '협박'한다고 맞섰습니다.
영국에서 이민은 비단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싱크탱크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 조너선 포르테스 펠로우 연구원은 진단했습니다.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뺏고 임금을 하락시킨다는 불만뿐만 아니라 학교가 부족하고 국민건강서비스(NHS)를 받으려면 장기간 대기해야 하고, 주택난으로 집값이 치솟은 것도 늘어난 이민자 탓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反)이민 정서의 밑바닥에는 '영국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정체성'에 대한 경계감도 깔렸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반EU 정당인 영국독립당(UKIP)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경제보다 삶에 더 많은 의미가 있다. 평범한 괜찮은 영국인들이 몇 년간 형편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패라지 대표는 이날 브렉시트가 확정되자 "영국 독립의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EU 출신 순이민자(유입-유출)는 18만4천명이었습니다.
전체 순이민자수는 2만명이 증가한 33만3천명으로, 1975년 이 통계를 작성한 이래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전체 취업자수(3월말 현재 3천150만명) 가운데 520만명이 영국 이외 출신이고, 이중 220만명이 EU 출신입니다.
탈퇴 진영은 EU의 헌법적 기초인 '이동의 자유'탓에 영국 정부의 '이민 통제'가 불가능한 만큼 EU를 떠나는 길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집중 공략했습니다.
이런 공략이 효과를 내면서 이민이 최대 이슈로 부상했고 찬성 지지가 반대 여론을 역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사상 초유의 유럽 난민 유입도 이민을 통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심리를 강화시켰습니다.
파리 테러와 브뤼셀 연쇄 테러는 난민으로 위장한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런던에서도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이에 맞서 EU 잔류 진영은 '경제 충격'을 설파했지만 EU 탈퇴 측의 이민 억제 호소에 상대적으로 힘을 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유권자들 다수는 이민 억제와 EU로부터 주권을 되찾는 데 한 표를 던졌습니다.
영국 왜 브렉시트 택했나…'이민 억제·주권 회복' 우선
막판 쟁점 '이민'과 '경제'로 집중…최대 이슈는 '이민'<br>이민을 일자리·학교·복지 등 경제·사회적 문제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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