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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에 '여성 전용칸'…퇴근 시간 풍경

<앵커>

시범운영으로 부산 지하철 1호선에 여성전용칸이 생겼습니다. 출퇴근 혼잡한 시간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예방하고 임산부와 아이를 동반한 여성을 배려하자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앞서 서울과 대구에서 도입하려다가 무산될 만큼 찬반 논란이 뜨거운 사안이기도 합니다. 이번엔 어떨까요?

생생리포트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퇴근 시간, 지하철 객실은 남녀 승객들로 크게 붐빕니다.

몸과 몸이 부딪치기는 일쑤입니다.

같은 시각 여성 전용 칸입니다.

잘 모르고 탄 남자 승객이 몇몇 있지만, 대부분 여성입니다.

[부산교통공사 직원 : 손님 여긴 여성 배려칸입니다. 다음 칸으로 이동해 주십시오.]

부산교통공사는 출퇴근 시간에 각각 2시간, 전동차 8량 가운데 5호 차를 여성 전용칸으로 지정했습니다.

여성들은 대체로 만족했습니다.

[김규리/대학생 : 사람이 많을 때 막 끼어 있어서 신경이 많이 쓰일 수 있는데 여자만 있으면 그런 점은 신경 안 쓸 수 있어요.]  

[정예지/부산시 용당동 : 임산부한테도 좋고 치마입은 여성들이나 그래서 괜찮을 것 같아요. 여러모로.]

하지만 인터넷 등에선 남성 역차별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우상/부산시 거제동 : 여성을 위해 그런 자리가 필요한지 저는 모르겠어요. 여성들이 그렇게 약자인지 모르겠어요.]

지하철 여성 전용칸은 서울과 대구에서 몇 차례 시도됐지만 실효성과 역 성차별 논란 때문에 흐지부지됐습니다.

서울 지하철은 1992년과 2007년, 2011년 세 차례, 대구 지하철도 2013년에 추진했지만 무산됐습니다.

외국에선 일본과 멕시코가 여성 전용칸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타이완이나 일부 유럽국가들은 남성 차별 논란이 일어 도입하지 못했습니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성범죄에 대한 인식 등 최근 사회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3개월간 시범 운영한 뒤 여론을 살펴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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