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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0년간 샌 단속정보…로비 명단 확보

<앵커>
경찰이 유흥업소 단속을 나가보면 어떻게 알았는지 미리 대비해서 허탕을 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10년 동안 강남 룸살롱 단속 정보를 흘려주던 브로커가 있었습니다. 검찰이 그 로비 리스트를 확보해서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한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62살 양 모 씨는 서울 시내 유흥업소에서 영업사장으로 오랫동안 일해왔습니다.

룸살롱계의 마당발로 알려진 양 씨의 주된 역할은 경찰과 공무원들을 통해 단속 정보를 미리 업소에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유흥업소 관계자 : 정확하게 한 10여 년을 (유흥업소) 영업사장을 했잖아요. 관공서를 전담을 했어요.]

양 씨는 일주일 전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유흥업소 2곳에서 단속 무마를 위한 로비 명목으로 매달 8백만 원씩, 여러 해 동안 4억여 원을 받은 혐의입니다.

양 씨에게 돈을 건넨 업주는 이 기간 성매매를 포함한 각종 단속에 한 번도 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양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담긴 로비 리스트도 확보했습니다.

리스트에는 경찰과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영문 첫 글자와 함께  관할 지역과 건넨 돈의 액수가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흥업소 관계자 : 매월 나간 게 있을거 아니에요. 8백만 원씩. 8백만 원이 한 군데가 아닐 것 아닙니까? 이게 (검찰에) 걸려버린 거예요.]

검찰은 양 씨를 상대로 리스트의 인물이 누구인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강남의 일부 유흥업소에는 경찰과 공무원으로부터 양 씨의 구속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꽤 걸려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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