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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보다 높이' 실험…北 고각 발사 택한 이유

<앵커>

이번 무수단 미사일은 직선거리로는 400km밖에 날아가지 않았는데, 위로는 무려 1,000km 이상 솟았습니다. 거의 수직에 가깝게 올라갔다가 또 곧바로 떨어진 셈이죠. 상당히 독특한 방식의 실험을 택했는데, 일본 부근에 떨어져서 일본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면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실험해 봤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사일의 사거리는 보통 최고 고도의 네 배 안팎입니다.

무수단 미사일도 동쪽을 향해 정상 각도로 쐈을 때,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며 최고 고도 1,000km 안팎을 찍은 뒤 발사지점에서 4천km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연히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할 수밖에 없습니다.

발사 실험을 하느라 일본을 과도하게 자극할 수 있는 겁니다.

북한은 그래서 미사일을 거의 수직으로 발사해 고도는 높이 올리되 사거리는 줄이는 이른바 고각 발사를 택한 걸로 보입니다.

가상 발사 시뮬레이션을 해봤더니, 최고 고도와 사거리가 이번 발사 기록과 비슷했습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 이번에 발사한 것을 (고각 발사각) 85도로 가정을 해서 계산을 해봤더니 고도가 1,500km 정도 올라가고 사거리가 400km 정도 나왔습니다.]

일본의 반발을 최대한 피하면서, 무수단의 성능을 입증한 겁니다.

그동안 연거푸 발사에 실패한 것도 이런 독특한 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발사체를 1,000km 이상 쏘아 올린 만큼, 중·장거리 미사일에 필수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과 핵탄두 기폭장치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이 이들 실험에도 성공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군은 무수단 발사 성공이 북한의 미사일 체계 전반에 어떤 기술적 진보를 가져올지 정밀 분석을 벌인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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