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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단독] 박태환, 다음달 '세계 랭킹 1위'와 맞대결

박태환, 7월 1일∼2일 호주 그랑프리 대회 출전

[취재파일][단독] 박태환, 다음달 '세계 랭킹 1위'와 맞대결
● 박태환, 징계 이후 첫 국제 대회 출전

리우 올림픽 출전이라는 희망의 꿈을 안고 호주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태환이 다음달 1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막하는 그랑프리 대회에 나서 올 해 자유형 400m 세계 랭킹 1위 맥 호튼을 비롯한 호주의 수영 스타들과 맞대결을 펼칩니다.

박태환은 아직 대한체육회의 반대로 리우행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이번 대회에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몸 상태를 끌어 올린 세계 최고 수준의 호주 대표 선수들이 총 출동해 박태환으로서는 오랜만에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을 상대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기회를 잡았습니다. (호주 그랑프리는 7월 1일 첫 날 남자 자유형 400m와 100m가 열리고, 7월 2일 대회 마지막 날에는 200m가 열립니다.)
2016년 자유형 400M 세계 1위, 호주 맥 호튼
● 호주 수영 스타 총출동…치열한 진검 승부

호주 그랑프리는 기본적으로 호주 국내 대회지만 이번 대회 출전 명단을 보면 그 화려함이 여느 세계적인 대회 못지않습니다. 먼저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박태환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 올 해 세계 랭킹 1위 맥 호튼입니다.

2013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 5관왕을 차지하고, 자유형 400m와 800m, 1,500m 3종목에 걸쳐 세계 주니어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호튼은 올 해 20살의 신성으로, 지난 7월 호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3분 41초 65의 기록으로 자유형 400m 정상에 올랐습니다. 호튼의 이 기록은 2016년 전 세계 400m 레이스에서 나온 가장 빠른 기록으로 중국의 쑨양보다 1.9초(3분 43초 55, 올 해 세계 2위), 박태환이 지난 4월 동아 대회에서 세운 기록(3분 44초 26, 올 해 세계 5위)보다는 2.61초 빠릅니다.

리우 올림픽 자유형 400m의 강력한 우승후보 맥 호튼과 더불어, 호주 대표 선발전 400m에서 2위를 차지해 리우행 티켓을 획득한 데이빗 맥컨(3분 45초 09, 올 해 세계 7위)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박태환, 맥 호튼과 금메달을 다툴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올해 자유형 100m 세계 랭킹 1위이자 200m에서도 호주 국가대표로 선발된 카메론 맥어보이, 호주 대표 선발전 200m 우승자 토마스 프레이저-홈즈 등 이번 대회에는 박태환과 주종목이 겹치는 호주 대표 선수들이 총출동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입니다.

● 집중 전지 훈련 성과 점검

박태환은 지난 3월 징계가 끝난 뒤에도 훈련장을 구하지 못하고, 대한체육회와의 마찰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마음고생을 하며 컨디션이 무너진 상태로 지난 3일 호주 케언즈로 떠난 박태환은 호주 전지훈련에 돌입한지 4주 만에 이번 대회에 나서게 됐습니다.

떨어진 몸 상태를 끌어 올리기에 4주라는 시간은 부족할 수밖에 없지만, 징계 이후 1년 반 이상 제대로 훈련을 못하고도 지난 4월 동아 대회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한 박태환인 만큼 이번에도 소기의 결과를 낼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이번 대회는 집중 훈련에 돌입한 박태환이 얼마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렸는지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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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를 대비한 최종 리허설

리우 올림픽 출전 여부가 국제 스포츠 중재 재판소 CAS에서 갈릴 경우(대한체육회가 'CAS가 유일한 중재 기관'이라고 인정한 자신들의 정관을 부정하지 않는다면), CAS에서 승소 확률이 높은 박태환에게 이번 대회는 리우 올림픽을 대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마지막 기회입니다. 박태환은 징계 이후 첫 대회였던 지난 동아 수영 대회에서는 자신보다 한 단계 아래 경쟁자들과 만나 소위 나홀로 레이스를 펼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과 만나는 만큼 레이스마다 맞춤 전략을 짜야하고, 출발 총성이 울릴 때부터 마지막 터치패드를 찍을 때까지 숨 막히는 경쟁을 펼쳐야 합니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가정 하에 이보다 더 좋은 리허설은 없습니다. 징계 이후 처음으로 나서는 국제 대회에서 박태환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리우 올림픽에 앞서 전 세계 수영계의 시선이 호주 브리즈번을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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