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는데다 절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뱀장어를 국내에서 대량 생산하는 길이 열렸습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오늘(21일) 뱀장어의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완전양식은 수정란에서 부화시켜 기른 어린 뱀장어를 어미로 키워 다시 알을 생산하도록 하는 단계까지의 기술을 의미합니다.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한 건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입니다.
뱀장어는 원래 우리나라에서 약 3천km 떨어진 태평양에서 부화해 반년 간 성장한 뒤 우리나라 강으로 올라옵니다.
넙치에 이어 양식 규모가 가장 큰 국내 뱀장어 양식은 그동안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자연산 실뱀장어를 잡아서 키우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남획과 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급감해 자연산 실뱀장어를 잡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실뱀장어의 60~90%를 수입해 기르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 주로 소비하는 종자인 극동산 뱀장어의 경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라 거래 제한 품목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뱀장어 인공 종자생산 연구를 추진해온 수산과학원은 2012년부터 4년간 인공 종자인 실뱀장어를 어미 뱀장어로 키운 데 이어 지난달 '인공 2세대' 격인 뱀장어 10여만 마리를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해수부는 이번에 개발한 완전양식 기술을 바탕으로 실뱀장어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해 국내 수입 물량을 대체하게 되면 연간 약 4천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뱀장어 주요 소비국인 중국과 일본 등에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 선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연구역량을 총동원해 오는 2020년까지 인공 실뱀장어의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대량 생산 기술을 우리나라 어업인들에게 보급해 양식 어가의 소득을 증가시키고 수산업의 미래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해양수산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