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삼성중 노협 "고용부장관 만나겠다"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와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오는 24일로 예정된 고용노동부장관과 면담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두 회사 노협과 노조는 오늘(20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거제를 방문하는 이기권 노동부장관과 만나 노동자들 입장과 요구사항을 충분히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중 노협 관계자는 "노동부장관이 만나기를 희망했고 거부감이 있지만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노동부장관과 만나 최근 정부와 채권단이 주도하는 구조조정안에 대해 분명한 반대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중 노협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안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정부의 향후 대응을 보고 투쟁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노협은 다만 조선업 구조조정 문제가 단시일에 끝날 게 아닌 만큼 중·장기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대우조선 노조도 노동부장관 면담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노동부장관을 만나기로 했다"며, "최근 진행중인 조선업 구조조정 등과 관련, 이번 면담에서 노조의 명확한 입장과 요구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14일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가결한 바 있습니다.

노조는 "거제 지역경제 침체 등 조선업 불황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원들이 압도적으로 파업을 찬성한 것은 회사와 채권단이 발표한 자구계획이 오히려 정상화에 독이 되고 고용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