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직격탄을 맞고 있는 조선 3사의 거점 울산과 거제시 주민의 경제 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 예금은 줄고, 대출은 늘고 있으며 부동산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본사가 있는 경남 거제시의 은행 원화 예금은 작년 11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해 1천84억원이 줄었습니다.
반면 대출은 늘어나, 거제시 예금은행 대출금은 작년 11월말 3조5천443억원에서 올 3월말 3조5천906억원으로 463억원 증가했습니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협 등 비은행기관 대출금은 작년 11월 말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석 달 동안 825억 원 늘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현대중공업과 그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있는 울산광역시 역시 비슷합니다.
울산지역의 3월말 원화 예금 잔액은 15조4천188억 원으로, 전월인 2월보다 1천816억 원 줄었습니다.
반면 원화 대출금 잔액은 같은 기간 24조1천19억 원에서 24조3천207억 원으로 한 달 새 2천188억 원 증가했습니다.
부동산 경기도 좋지 않습니다.
KB주택가격동향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올 1월 2억5천363만원에서 5월 2억5천660만원으로 297만 원 증가했습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523만 원이 증가한 것에 견줘 집값 상승률이 절반가량 둔화한 것입니다.
거래량도 급감해 지난달 울산시의 아파트 매매는 1천489건으로, 작년 5월 2천893건에 견줘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KB국민은행 임채우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방 쪽은 전반적으로 집값 상승의 모멘텀이 없는 데다가 울산이나 거제는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앞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