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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습받던 초등생 익사…비상시엔 없는 안전요원

<앵커>

최근 경기도 고양시 실내수영장에서 수영 강습을 받던 8살 어린이가 자기 키보다 불과 10cm 깊은 물에 빠져 숨지는 일이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어제(16일)도 인천의 한 수영장에서 7살 초등학생이 강습 중 숨졌습니다. 모두 강사가 근처에 있었는데도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개인 수영이 아닌 강습 중에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정혜경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어제 오후 4시 10분쯤, 인천 서구의 한 수영장.

강습을 받던 7살 김 모 군이 갑자기 허우적대다 의식을 잃었습니다.

수심은 김 군 키보다 10cm 더 깊은 1.3m 정도였습니다.

지도 강사는 옆 레인에서 다른 수강생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수영 강사가 뒤늦게 허우적대는 김 군을 발견하고 30초 만에 구조했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김 군은 끝내 숨졌습니다.

당시 가장 바깥쪽 레인에서 수영하고 있던 김 군은, 안전요원 감시탑으로부터 불과 10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감시탑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현행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수영장에는 강습 강사와 별도로 안전요원을 2명 이상 배치하게 돼 있지만, 사고 당시 수영장 안에는 안전요원 1명, 그것도 사무실 안에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지난 3월 강습을 시작한 김 군이 불과 석 달 만에 '중급' 교육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유족 : 키도 작고 아직 수영 실력이 안 되니까 올려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의사표현을 했는데 다음 신규회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올려보낼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경기 고양시 수영장에서 발생한 초등생 사망 사고 때도 안전요원은 없었습니다.

[조미혜/인하대 체육교육과 교수 : 물속 상황이 굉장히 가변적이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이 있어도 안전 요원은 항상 아이들의 행태를 주시해야 합니다.]

실내수영장 안전요원 배치 실태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VJ : 김종갑, CG : 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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