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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김밥천국' 못 쓴다…도둑맞은 우리 상표

<앵커>

최근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표들을 현지에서 자신들 것으로 등록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 상표 갖고 중국 진출하면서 거액의 사용료를 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 다.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의 팥빙수 가게입니다.

간판 색깔과 글자체, 디자인까지 우리나라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우리 업체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입니다.

재작년 9월 우리 업체 설빙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상표를 출원하기 직전, 중국 업체가 거의 똑같은 상표를 먼저 출원해 영업을 시작해버린 겁니다.

우리 업체가 현지에 가게를 내자 중국업체가 자신들 상표를 쓰지 말라며 중국 당국에 신고하는 황당한 일도 당했습니다.

[김종길/'설빙' 상무 : 너무 황당하고… 최대한 법적으로 다퉈서 우리 상표를 꼭 찾아오겠습니다.]

설빙뿐만이 아닙니다.

교촌치킨과 네네치킨 같은 치킨 프랜차이즈에다, 김밥천국, 횡성한우, 미스터 피자같이 우리의 대표적인 상표들이 이미 중국 업체들에 의해 선점당했습니다.

이렇게 중국 업체가 우리 상표를 선점한 것만 1천여 건.

피해 기업은 600곳이 넘습니다.

[박성준/특허청 산업재산보호국장 : 국내 제품에 대한 홍보가 (한류) 드라마와 함께 동시에 알려지면서 중국 현지인들이 상표권 현지에서 확보하고 있는 그런 추세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피해 예방을 위해선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대비해 한글과 영문 상표, 그리고 진출 희망국의 현지어로 된 상표까지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특허청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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