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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독일 본사 지시로 배출가스 조작"

<앵커>

폭스바겐 한국법인이 일부 차량의 국내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컴퓨터 장치를 조작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독일 본사가 직접 조작을 지시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높은 연비와 탁월한 주행 성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인기를 끈 폭스바겐 골프 1.4 TSI 휘발유 차량입니다.

아우디폭스바겐 한국법인은 지난 2014년 1월 이 차종을 처음 들여와 환경부에 배출가스 인증을 신청했지만, 불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폭스바겐 측은 "이유를 모르겠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1년가량 시간을 끌다 배출가스가 적게 나오도록 차량 부품을 은밀하게 바꿔버렸습니다.

자동차의 엔진과 변속기 등을 제어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장치를 인증도 받지 않고 불법으로 교체해버린 겁니다.

이후 배출가스 인증을 받은 뒤 지난해 3월부터 모두 1,567대를 국내에 팔았습니다.

특히 배출가스 조작을 위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불법 교체를 독일 본사가 직접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한국법인 관계자들을 조사하면서 본사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의 행위로 보기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소프트웨어 조작으로 배기가스 배출량을 마음대로 줄이면 엔진을 비롯한 차량 내구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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