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리포트+] 남느냐 떠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리포트+] 남느냐 떠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Britain + Exit = Brexit

영국과 탈퇴를 합친 ‘브렉시트’, 최근 이 단어 하나가 온 세계를 뒤덮었습니다. 단순히 한 국가가 빠지겠다는 건데, 왜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걸까요?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세계 경제 5위이자, EU 내에서는 독일 다음의 경제 강국인 영국. 그런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택한다면, 세계 경제의 지형도에 큰 변동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좋은 변화면 좋겠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미 브렉시트 가능성만으로도 전세계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일본 증시가 1만5000선대로 맥없이 무너지는가 하면, 중국 위안화 값은 최근 5년 내 최저수준에 접근했습니다. 영국 증시는 나흘만에 160조원이 사라지기도 했고, 국제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려면서 엔화는 급등하고 미국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을 떨어졌습니다.

브렉시트 공포증이 현실화되는 거 아니냐는 불안감에 국내 증시도 연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브렉시트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 그저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브렉시트를 결정할 영국민의 선택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브렉시트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위의 만류에도 영국 내에서는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우세한 여론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인들 중 절반가량은 영국이 EU에 속해 있는 것보다, 속해 있지 않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 브렉시트? 난 찬성!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근거는 크게 2가지입니다.



먼저, 영국이 EU에 내는 재정분담금이 너무 많다고 그들은 주장합니다. 지난해 영국은 129억 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22조원에 달하는 분담금을 EU에 냈습니다. 하지만 돌려받은 수혜금은 60억 파운드(10조원) 뿐이라는 겁니다. EU에 돈을 내는 만큼 혜택을 돌려받지 못하니, 차라리 나와서 그 돈을 직접 쓰는 게 좋다는 겁니다. 

두 번째는 지난해 시리아 난민 사태로 유럽연합 내 이민자 급증 때문입니다. EU에 가입한 국가들은 연합 내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솅겐 조약을 맺고 있습니다. 다른 EU국가로 통해 들어온 난민들이 복지가 좋은 영국으로 오면서, 세금을 부담하는 영국인들 사이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 브렉시트? 난 반대!

하지만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먼저, 반대 측은 브렉시트가 득보다 실이 큰 결정이라고 주장합니다. EU에 재정분담금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오히려 EU라는 시장을 잃게 되면서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을 거라는 겁니다. 노동자 이민 문제에 대해선, 올 2월 EU 정상회의에서 나온 EU 개혁안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합니다. 여기에는 영국 내 EU 이민자의 복지를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어떤 것이 영국을 위한 길일까

전세계를 뒤흔드는 만큼 큰 결정이기에 논리적인 판단이 필요하지만 현재 영국은 지나치게 극한으로 분열된 상황입니다. 

심지어 지난 16일에는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영국 노동당 조 콕스 국회의원이 간담회를 하던 중 피살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영국에서 현직 의원이 피살당한 건 26년 만에 있는 일입니다. 범인은 "영국이 먼저다!"라고 외치며 콕스 의원에게 여러 차례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에서 브렉시트는 단순히 남느냐 떠나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양측 모두, 이 결정으로 영국의 미래가 좌우될 거라고 얘기합니다. 23일로 예정된 영국의 국민투표,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기획/구성 : 김민영
그래픽 : 임수연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