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에서 마약 매매 용의자가 괴한이나 경찰의 총격으로 잇따라 숨지고 있습니다.
오는 30일 취임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선언한 '피비린내 나는 범죄와의 전쟁'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초법적인 두테르테식 즉결처형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필리핀 북부 다구판 시에서 한 마약 매매 용의자가 길을 걷다가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시신 옆에는 '나는 마약을 판다'고 적힌 쪽지가 발견됐습니다.
범인들이 마약 매매 용의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하고 이 쪽지를 남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같은 날 다른 마약 매매 용의자 2명이 각각 북부 카비아오 마을과 산안토니오 마을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지난 15일 라구나 주에서는 한 마약상이 단속에 나선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총을 쏴 대응 사격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22년간 시장을 맡은 남부 다바오 시에서 자경단을 운영하며 마약상 등 범죄자를 즉결 처형한 것으로 알려진 두테르테 당선인의 공격적인 마약성 척결 주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두테르테 당선인에 대해 필리핀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나서 "불법이고 기본권과 자유의 침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필리핀 경찰청은 전국의 경찰관 1천75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마약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윌벤 메이요르 경찰청 대변인은 이 검사에서 양성 확정 판정을 받는 경찰관은 해고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필리핀서 마약용의자 잇단 피살…두테르테식 즉결 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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