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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리퍼폰…수리기사가 부품 빼돌려

<앵커>

아이폰은 고장이 나면 부품을 바꿔주는 게아니라 중고 부품이 섞인, 다른 기기로 아예 바꿔줍니다. 이런 정책의 허점을 노려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휴대전화를 미국 본사로 보내기 전에 정품 부품을 빼돌린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한 시민이 고장 난 아이폰을 수리 센터에 맡깁니다.

잠시 뒤, 수리기사가 반납받은 아이폰을 가방에 담아 어디론가 가져갑니다.

30살 장 모 씨 등 아이폰 공식 수리업체 기사 7명은 지난해부터 고객들이 반납한 아이폰 1300여 대를 유통업자 38살 송 모 씨 등에게 몰래 넘기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업자들은 정품 메인보드와 액정을 빼낸 뒤 가짜 부품을 대신 끼워 아이폰을 되돌려보내는 수법으로 애플을 속였습니다.

스마트폰이 고장 나면 부품을 교환하는 대신, 중고 부품이 섞인 제품으로 바꿔주는 애플 정책의 허점을 노린 겁니다.

검찰 수사결과 이들은 수리의뢰가 들어온 아이폰을 한 대당 10만 원씩을 받고 휴대전화 유통업자들에게 넘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빼돌린 부품은 국내 사설 수리업체에 팔거나, 수요가 많은 중국으로 밀수출했습니다.

[노정연/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 :  이 사건 단속까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범행이 이루어졌으므로 수십억 원에 이르는 정품 부품이 유출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부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정상적으로 삭제되지 않아, 무더기로 불법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검찰은 수리기사 장 씨 등 6명을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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