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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며 스마트폰 보는 좀비?…위험천만 '스몸비'

서울시,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 표지판 시범 설치

<앵커>

길을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쳐서 '스몸비'라고 부릅니다. 스마트폰에 정신을 뺏겨 걷다가는 이렇게 끔찍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서울시가 이런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서 보도에 안전표지를 달기로 했습니다.

생생 리포트,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도쿄에서 가장 붐비는 시부야역 교차로입니다.

일본의 성인 남성 1천500명이 동시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길을 건너는 가상 실험입니다.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뀌자, 곳곳이 혼란에 빠집니다.

보행자끼리 충돌하거나, 길바닥에 넘어지고, 스마트폰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녹색불이 켜져 있는 46초 동안 무사히 건널목을 건넌 사람은 547명, 전체 보행자의 3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교통사고가 난 경우가 재작년 1천1백 건을 넘어섰습니다.

5년 전보다 무려 2.5배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지영 : 계단 같은 거 못 봐서 굴러서 넘어질 뻔했던 적도 있었어요.]

[정승은 : 휴대전화 떨어뜨려서 액정 나간 경험도 있었고… (스마트폰 보면서) 이렇게 가지 말아야지 생각하는데 습관적으로 하는 거 같아요.]

서울시는 이곳 시청 앞처럼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은 5개 지역에 이렇게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주의하라는 표지판을 시범적으로 설치합니다.

스마트폰을 보느라 시선이 아래로 향한 경우에도 볼 수 있도록 바닥에도 부착했습니다.

스웨덴과 미국 뉴저지에서도 안내표지판을, 미국 워싱턴과 벨기에, 중국에서는 아예 스마트폰 사용 전용 보행로까지 만드는 등 외국에서도 경각심을 일깨우는 방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표지판 설치로 사고 감소 효과가 나타나면 정식 교통안전시설물로 지정해 설치를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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