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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제값 주고 가요?"…'테마파크 무덤' 된 한국

<앵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요. 앞서 보신대로 디즈니랜드가 상하이로 결정되기 전에, 서울시도 디즈니 유치에 나선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후보지였던 과천 서울대공원 자리가 그린벨트 지역이어서 개발에 제한이 많다는 이유 등으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이 외에도 그동안 지자체마다 해외 유명 테마파크를 유치하겠다고 나섰지만, 번번이 무산됐죠?

이유가 뭔지, 대안은 없는지, 장세만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인터넷몰에서 쉽게 테마파크 할인 티켓을 구할 수 있다 보니, 제값을 주고 티켓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오성미/테마파크 이용객 : 체크카드로 50% 할인받아서 샀어요. 요즘 놀이동산 누가 정가로 내고 들어가요?]

이런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재투자 여력이 없다 보니 어딜 가나 비슷한 시설이 태반입니다.

이런 데도 10여 년 전부터 지자체마다 해외 유명 테마파크 유치를 공약사업으로 내걸고 뛰어들었습니다.

파라마운트와 엠지엠에 이어 각종 테마파크 사업이 줄줄이 무산됐습니다.

국내 시장이 협소한 데다 땅값이 비싸다 보니 사업성이 낮다는 게 대표적 이유로 지적됐습니다.

[최원철/한양대 부동산융합대 교수 : 통상적으로 테마파크는 인구 3천만 명당 하나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거든요.]

투자자 대부분이 제대로 된 테마파크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갖기보다는 부동산 투자 기회로 여기는 풍토가 특히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 혁/테마파크파라다이스 대표 : 테마파크 비전 전혀 없이, '사람 많이 올 것 같으니까 분양 열심히 받아가라 나는 치고 빠질 거야' 이런 생각인 거예요.]

게다가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중국에까지 초대형 테마파크가 잇따라 들어서 희소성도 떨어졌습니다.

한류와 연계된 특화 시설이나 국제회의 시설과 연계된 복합 리조트 등 우리만의 맞춤식 대안을 찾아야 할 때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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