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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님 집에서 쏟아진 명품들…은밀한 이중생활

대우조선해양 회사 자체 감사 기능 완전히 마비…국민 혈세 '줄줄'

<앵커>

대우조선해양은 회사 자체 감사 기능도 완전히 마비됐던 걸로 보입니다. 180억 원을 횡령한 차장급 직원의 은신처에서는 2억 원 짜리 손목시계를 비롯한 귀금속, 현금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국민들의 혈세가 이런 식으로 줄줄 새고 있었던 겁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임 모 전 차장의 은신처 부산 해운대의 한 아파트 15층에선 값비싼 물건이 쏟아졌습니다.

명품 손목시계는 24개나 발견됐습니다.

이 가운데 스위스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은 2억 원이 넘는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금반지와 금목걸이 등 귀금속 50여 점도 나와 모두 합쳐 10억 원 상당됩니다.

1억 원짜리 수표와 5만 원권 2백 장, 달러 등 현금과 수표 5억1천만 원이 발견됐습니다.

임 씨는 리스하거나 구매한 고급 외제 승용차 6대를 번갈아 몰면서 호화 생활을 즐겼습니다.

[최치훈/거제경찰서 수사과장 : 명품을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상당히 호화스런 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돈을 펑펑 쓰면서 임 씨의 카드결제 대금만 18억 원에 달했습니다.

주식에 10억 원 상당을 투자하고 부산 해운대 등 요지에 57억 원을 주고 5층과 6층 사우나건물 2채도 사들였습니다.

[최치훈/거제경찰서 수사과장 : 근저당이 설정돼 있어서 몰수는 안 되고요. 나중에 추징 형식으로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경찰은 임 씨가 부인 몰래 내연녀에게 명품 의류가게를 내주고 외제 차와 고가의 선물을 주며 이중생활을 해온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도피생활 할 때 같이 다녔나요?) 예. 상당 부분 같이 다녔습니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임 전 차장의 직속 부장 한 명만 보직 해임하는 선에서 사태 수습을 마무리했습니다.

[임 모 씨 : 죄송합니다.]

경찰은 임 씨와 거래처 대표 1명을 오늘(16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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