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디오머그] "한국, 노벨상 집착 이해불가" 채식주의자 번역가 방한

이 기사 어때요?
'채식주의자'를 영문으로 옮겨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한강과 공동 수상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 씨가 지난 15일 서울 코엑스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맨부커상을 받은지 한 달 만에 한국문학번역원의 초청으로 서울국제도서전 참석차 방한한 겁니다. 

그는 이날 먼저 "나는 부와 명예를 위해 번역가가 된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채식주의자'가 그런 경우"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채식주의자'를 처음 읽었을 때 "엄청나게 감동받았다(incredibly impressed)"며 "이미지가 매우 강렬했고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떠올렸습니다. 

세계적인 상을 받았지만 데버러 스미스는 "번역은 겸손한 작업"이라며 "내 '채식주의자' 번역은 완벽하지 않고 내 한국어 실력은 '채식주의자' 이후 더 좋아졌지만, 번역 당시 오류가 있었다 해도 독자의 읽는 즐거움을 해치지 않았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만큼, 따끔한 일침도 잊지 않았는데요, 한국문학의 노벨상 수상 전망에 대한 질문에 그는 "사실 한국에서 노벨상에 이렇게 집착하는 것(obsessed)이 약간 당황스럽다"며 "작가가 좋은 작품을 쓰고 독자가 잘 감상하고 즐긴다면 그것만으로도 작가에겐 충분한 보상이 된다. 상은 그저 상일 뿐이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SBS 비디오머그에서 데버러 스미스의 기자회견을 준비했습니다. 

기획 : 엄민재 / 구성 : 박주영 / 편집 : 김인선 / 영상취재 : 설치환
(SBS 비디오머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