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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보험금 타려고…자기 공장에 불 질러

<앵커>

자신이 운영하던 공장에 불을 질러 보험금을 타내려 했던 공장 주인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공장 운영이 힘들어지자 이런 일을 벌인 건데, 근처에 있던 다른 공장들도 큰 피해를 봤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 위로 치솟습니다.

지난 4월 16일 경기 포천의 한 섬유공장에서 난 화재로, 이웃 공장까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3억 3천만 원의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처음에는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추정했는데, 조사해 보니 이상한 점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불이 전기 배선이나 발화 요인이 없는 지점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또 불이 나기 한 시간쯤 전 공장주인 박 모 씨가 공장에 도착했는데, 박 씨가 떠난 뒤 10여 분 만에 불길이 치솟은 점도 이상했습니다.

게다가 불이 나기 전 한 달 전쯤 박씨가 공장에 설치된 CCTV를 엉뚱한 방향으로 돌려놓은 것도 확인됐습니다.

지금은 건물 뼈대만 남은 화재 현장입니다.

경찰은 공장주인 박 씨가 공장 안에 쌓여 있던 섬유 더미에 일부러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근호/포천경찰서 강력1팀장 : 공장 운영이 어렵게 되자 자신의 공장에 불을 질러 보험금을 타내려고 한 사건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박 모 씨/피의자 : 나는 불 낸 사실이 없는데 남들이 전부 그런 식으로 밀고 나갑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기록과 주변인 진술 등을 근거로 조사한 결과 박 씨의 진술이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며 박 씨를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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