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이 키운 부실…1조 5천억 분식회계 방치

<앵커>

천문학적인 부채로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는 대우조선해양이 그동안 회계장부를 조작해 이익을 부풀리고 성과급 잔치를 벌여온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최대주주이자 감독기관인 산업은행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부실 덩어리는 점점 더 커졌습니다.

먼저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2013년과 14년,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4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습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분식회계 적발 시스템으로 당시 재무제표를 따져보면 신뢰성 최하 등급,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이익규모였습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았고, 대우조선은 엉터리 수치에 근거해 임원 성과급 65억 원, 직원 성과급 1천984억 원을 챙겼습니다.

감사원이 다시 점검했더니 영업이익을 1조 5천억 원이나 부풀린 분식회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유희상/감사원 산업·금융감사국장 : 해양 플랜트 사업의 총 예정 원가를 임의로 차감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실제보다 과다 계상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영업 손실이 3조 2천억 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9백억 원 가까운 성과급 잔치를 벌였는데도 산업은행은 제동을 걸지 않았습니다.

성동조선해양의 최대 주주인 수출입은행의 관리 부실도 확인됐습니다.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선박 수주를 최소화하는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만들고도 22척을 더 수주하도록 허용해줘서, 영업 손실이 580억 원이나 늘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