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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에 오물투척…난장판 된 '태권도 성지'

<앵커>

태권도의 성지로 불리는 국기원이 몸싸움과 오물 투척으로 얼룩졌습니다. 현 이사장 퇴임을 하루 앞두고 새 이사장을 뽑겠다는 기존 임원들과 이사회 개최에 반대하는 태권도인들이 충돌하면서 난장판이 됐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던 국기원 회의실 앞에서 고성이 터집니다.

[○○○! 나와라! ○○○나와라! 여기 왜 들어가!]

이사회 개최에 반대하는 태권도 시민단체와 원로 20여 명이 출입문을 막아서면서, 기존 이사들과 거칠게 충돌했습니다.

[야 이놈의 XX야! (이 XXX아! 내가 ○○○이야!)]

날달걀과 분뇨로 추정되는 오물까지 집어 던지면서 국기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들은 새누리당 국회의원인 홍문종 현 국기원 이사장이 내일(16일) 퇴임을 앞두고, 자기 측근을 후임 이사장으로 선출하기 위해 꼼수 이사회를 개최하려 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덕근/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 : (임기 끝나고 물러나면) 여기서 서로 합의해서 집행부를 구성할 텐데 하루를 남기고 이렇게 강행하려고 하는 정치적 꼼수가 있지 않느냐.]

이에 대해 홍문종 이사장은 "후임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더 이상 국기원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고 이사회는 무산됐습니다.

국기원에서는 3년 전에도 이사장 선출을 두고 몸싸움과 오물 투척 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끊이지 않는 권력 다툼과 패거리 싸움으로 세계 태권도의 성지인 국기원의 위상과 권위가 계속 추락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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