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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를 농구장에…" 엉뚱한 상임위 배정

<앵커>

20대 국회 상임위 배정이 사실상 마무리됐는데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고 배정된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엉뚱한 상임위에 배정된 한 의원은 '축구선수를 농구 경기장에 세웠다'는 심정을 밝혔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이틀째 농성을 벌이는 사람은 정의당 초선 추혜선 의원입니다.

20년간 언론시민단체에서 일한 경력으로 비례대표 의원이 됐는데 느닷없이 외교통일위원회에 배정됐습니다.

언론분야를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로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중입니다.

[추혜선/정의당 의원 : 축구선수가 농구장에 놓인 느낌이다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현장과 전문분야에서 일했던 경력을 토대로 활동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요.]

노동문제가 전공인 무소속 윤종오 의원도 환경노동위원회로 갈 수 없었습니다.

[윤종오/무소속 의원 : 노동자 출신 국회의원을 환노위로, 오랜 기간 언론시민운동을 해 온 국회의원을 미방위로 보내는 것이 두려워서일지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교섭단체가 우선권을 갖는 상임위 배정 방식입니다.

인기 있는 상임위에 정원을 많게 배정해 교섭단체 소속 의원들이 나눠 차지하니까 비인기 상임위는 정원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교섭단체 소속 의원과 무소속 의원은 비인기 상임위조차도 몇 안 되는 자리를 놓고 경쟁하다가 전공과 무관한 곳으로 밀려나는 겁니다.

이런 의원들의 항의가 잇따르지만, 열쇠를 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전공 대신 인기순으로 상임위를 배정하는 관행은 전문성 떨어지는 국회의원들이 날카로운 질의는 못 하고 호통만 치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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