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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이재민 만든 中 폭우…우박 폭탄까지

<앵커>

중국에서는 물난리로 1천만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집이 무너지고 주먹만 한 우박에 차량 수천 대의 유리가 깨지는 등 중국 곳곳이 기상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치 폭탄을 퍼붓듯 논밭 위로 무언가가 쏟아집니다.

우박 덩어리입니다.

북부 헤이룽장성에 굵은 우박이 떨어지면서 차량 수천 대의 유리가 박살 났습니다.

주택 담벼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양계장 주인 : 큰바람이 불고 우박이 떨어져서 우리 집 담장과 닭장을 부숴버렸고 닭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폭우에다 우박까지 쏟아져 도시는 마비되다시피 했습니다.

광시좡족자치구 등에도 하루 새 100mm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급류에 휩쓸려 내려가던 차량들은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솟구쳐 오릅니다.

[리 스린/이재민 : 남은 게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칠십 평생을 살면서 겪어 본 것 중 가장 큰 홍수예요.]

국지성 호우가 베이징과 산둥 성, 네이멍구자치구 등 사실상 중국 대륙 전역을 강타하면서 항공편 7백여 편이 결항하거나 연착했습니다.

이재민 1천만 명에 1백여 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습니다.

주택 1만 8천 채가 붕괴되는 등 직접적인 경제 손실만 144억 위안, 2조 6천억 원에 달합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폭우의 원인으로 태평양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을 꼽고 있습니다.

중국 기상 당국은 내일(15일)까지 중남부 지역에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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