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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마른 몸매' 광고 시끌…퇴출시킨 런던 시장

<앵커>

영국 런던 지하철역에 붙어 있는 다이어트 보조제 광고입니다.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마른 여성의 사진과 함께, "바닷가에 갈 몸매가 준비됐나요?"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부턴 이런 광고가 런던의 대중교통 시설에서는 완전히 퇴출됩니다.

그 이유를 김정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런던 지하철에 비키니 차림의 여성이 마른 몸매를 뽐내는 다이어트 보조제 광고가 등장한 건 지난해 4월부터입니다.

일단 출퇴근길 시민들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광고 속 모델만큼 마르지 않은, 대부분 일반 여성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4백 건에 이르는 불만 신고가 접수됐고, 7만 명이 온라인 반대 운동에 서명했지만, 런던시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지난달 취임한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달랐습니다.

문제의 광고를 비현실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몸매를 사실상, 강요하는 광고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음 달부터 런던의 지하철과 버스같은 대중 교통에서 이런 스타일의 광고는 전면 퇴출시키겠다고 공언 했습니다.

칸 시장은 "10대 딸 둘을 둔 아버지로서 이런 광고 때문에 여성들이 자신의 신체를 부끄러워할까 봐 걱정 된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마리오 비트 : 이런 종류의 광고는 무례합니다. 모든 여성들이 비키니를 입고 해변에 가고 싶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의 결정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부터 무슬림 시장이어서 가능한 조치 아니냐는 비판적 시선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은 이미 비현실적으로 깡마른 모델은 패션쇼 무대에 서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런던 지하철의 마른 모델 광고 퇴출이 다른 대도시로 확산될 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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