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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최악의 위기 맞은 롯데…'사면초가'

여느 굵직한 사건이 다 그렇듯이 검찰의 롯데 그룹 수사 역시 기자들 사이에 치열한 취재 경쟁이 벌어지면서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제(13일) 아침 신문 헤드라인만 봐도 그 주제가 너무나도 다양합니다.

"롯데, 수백억 얹어 신격호 땅 사 줬다.", "롯데 수백억대 역외 탈세 집중 수사!", 또 "롯데 동탄 2 백화점 사업 금품로비 수사!", "롯데쇼핑과 대홍기획의 수상한 거래", "롯데시네마 매점 비자금 의혹 수사", 그리고 "계열사 2곳 자산 저평가해서 호텔롯데에 헐값으로 넘겨"까지 전부 단독 기사인데도 일단 등장하는 회사 이름부터가 제각각이죠.

물론 이런 의혹들이 모두 사실로 드러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는 그동안 검찰이 수사의 대상으로 삼을 만한 '롯데가의 소재'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말해줍니다. 김용태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이번 수사는 동시 다발적 압수수색에 검사와 수사관 240여 명을 투입하는 등 전격적입니다. 그룹의 브레인인 정책본부는 물론,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과 자택까지 수색하면서 수사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굳이 숨기지 않고 있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어디까지 수사가 진행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롯데는 이미 드러난 다른 잘못만으로도 사면초가 상태였습니다.

앞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었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서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을 지냈던 현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또 롯데 홈쇼핑은 6개월 프라임 타임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죠. 이런 가운데 들려온 검찰의 대규모 수사 소식은 국민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켰을까요? 왜 하필 롯데지? 라는 의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역시 롯데다 하는 느낌이었을까요.

올해 123층짜리 롯데 월드타워를 완공하고 자축하려 했던 롯데는 여러모로 힘든 상황을 동시에 맞이하게 됐습니다. 롯데 입장에서는 '왜 하필 우리인가'하고 억울해 할 수도 있겠지만, 밖에서 롯데를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와중에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계속되고 있어서 이번 달 말 표 대결이 다시 펼쳐질 예정인데요, 이번 검찰수사를 계기로 형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동생 신동빈 회장에 대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도 들려오고 있고, 둘 다 저마다 할 말은 많겠습니다만, 지금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여 줄 국민들이 얼마나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김 기자는 재계 5위라는 위상에 걸맞는 기업 윤리와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지 못한 책임은 롯데 스스로 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취재파일] 하필 롯데인가? 역시 롯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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