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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 쏘는데도…中 암초에 국기 꽂은 필리핀인

<앵커>

남중국해에 있는 암초에 필리핀 청년들이 자국의 국기를 꽂았습니다. 중국 해경이 물대포까지 쏘며 막았지만, 바다를 헤엄쳐 간신히 상륙에 성공한 겁니다. 이 청년들이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뭘까요.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다 한가운데에서 두 척의 배가 마주 보고 있습니다.

필리핀 낚싯배와 중국 해경 고속정입니다.

필리핀 독립기념일을 맞아 남중국해의 스카보러 암초, 중국명 황옌다오에 필리핀 청년들이 상륙을 시도한 겁니다.

중국이 사실상 점유하고 있는 스카보러 암초는 필리핀에서 230㎞ 떨어진 곳입니다.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을 다투는 분쟁지역입니다.

중국 해경은 물대포를 쏘며 상륙을 저지했습니다.

[돌아가! 돌아가!]

대치는 4시간 넘게 이어졌고 필리핀 청년 2명이 바다를 헤엄쳐 건넌 끝에 상륙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암초 외곽에 필리핀 국기를 꽂았습니다.

[조이 반 에그/'자유는 우리의 것' 대표 :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우리 필리핀인들이 영토주권 수호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중국은 반발했습니다.

[루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황옌다오가 중국의 영토임을 수없이 선언해왔습니다. 필리핀이 중국의 주권을 존중하고 도발 행동을 하지 않기를 촉구합니다.]

헤이그 상설 중재 재판소는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조만간 조정 결정을 내릴 예정입니다.

중국은 벌써부터 불리한 조정결과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조정 결정이 분쟁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분쟁의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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