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가 미국 올랜도 총격 테러 배후를 자처한 것은 이미지 쇄신을 위한 절박함의 표시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IS가 주요 근거지인 이라크 팔루자와 시리아 락까 등지에서 점점 세력을 잃고 수세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S는 공식 선전 매체를 통해 미국 올랜도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에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하며 용의자 오마르 마틴을 '칼리프 전사'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IS가 테러에 직접 관여했다는 근거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을 '자생적 극단주의'에 따른 테러행위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로써는 오마르 마틴이 외국의 테러조직으로부터 지시를 받았거나 더 큰 계획의 일부라는 분명한 증거는 없다"며 "용의자는 인터넷에 흩어져있는 다양한 극단주의적 정보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IS가 굳이 나서서 테러 배후라고 주장하는 것은 세를 과시하기 위한 일종의 '언론 플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레번타인 그룹의 마이클 호로위츠 연구원은 "파리, 브뤼셀, 러시아 여객기 테러 등과 비교하면 배후 주장이 매우 다르다"며 "IS는 배후를 주장하지만 확실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파리나 브뤼셀 테러 직후에 IS 발표한 성명에는 공격자 수, 사용한 무기 등 그 전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번 올랜도 테러 배후 주장을 보면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 이상으로 새로운 게 없으며, IS 입장을 전한 IS 연계 매체 아마크 통신의 소식통은 서방언론이라고 호로위츠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마틴이 IS 전사와 연락했을 수 있지만 IS가 마틴에게 지령을 내렸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칼리프의 전사'도 일반적인 용어로 실제로 지령을 내렸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례 없는 군사적 압박을 받는 IS는 대규모 공격 배후 자처에 목말라 있다"며 "올랜도 테러 배후를 주장했다는 건 그만큼 그들이 절박하고 취약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찰리 윈터 조지아주립대학 연구원도 "올랜도 테러는 IS 지령보다는 개인적인 동기 부여에 따른 공격으로 보인다"며 "이슬람 극단주의 영향을 받아 부부가 범행을 저지른 지난해 12월 샌 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총기를 난사한 장소가 게이 클럽인 점도 주로 시리아와 이라크의 IS 점령지를 공격하는 나라를 겨냥한 기존 IS 테러 공격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윈터 연구원은 바로 이 부분에서 IS가 언론을 얼마나 기술적으로 활용하는지 잘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IS는 올랜도 사건 후 동성애자들을 처단했다고 대외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실제로 IS 추종자들은 메신저 앱 텔레그램을 통해 자기들끼리는 공격대상이 동성애자가 아니라 미국 외교정책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연합뉴스)
"IS 지령없이 '테러 배후주장'…서방언론 참고해 선전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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