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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취재파일①] 올림픽 '최초'는 바로 이것

[편집자 주]

오는 8월5일(현지 시간) 브라질의 세계적 미항인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지구촌 축제’인 제31회 하계 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올립니다. 남미 대륙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올림픽이어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SBS는 리우올림픽 D-50일인 오늘(16일)부터 지난 120년 동안 올림픽이 낳은 불멸의 스타, 감동의 순간, 잊지 못할 명장면,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는 각종 에피소드를 담은 특별 취재파일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특별 취재파일이 올림픽에 대한 독자의 상식과 관심을 확대시켜 리우올림픽을 2배로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6월2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마스코트가 공식 발표됐습니다. 마스코트가 올림픽 대회에 도입된 것은 1972년 뮌헨올림픽이 처음이고, 동계올림픽에서는 1976년 인스부르크 대회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럼 마스코트와 마찬가지로 올림픽의 상징물인 성화는 언제 처음 봉송됐을까요? 또 최근 국내외적으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도핑 테스트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이처럼 120년 역사의 근대 올림픽에는 수많은 ‘최초’가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지구촌 최대 축제인 올림픽에서 나온 의미 있는 ‘최초’들을 소개하겠습니다.   

● 근대 올림픽 첫 챔피언

1896년 제1회 대회인 아테네 올림픽에서 미국의 제임스 코널리는 남자 세단뛰기에서 13m71cm을 뛰어 인류 최초의 올림픽 챔피언이 됐습니다.

● 최초의 여성 챔피언

1900년 파리 올림픽은 여성이 처음으로 참가한 대회였습니다. 영국의 샬럿 쿠퍼와 미국의 마거릿 애보트는 각각 테니스 혼합복식과 여자 골프에 참가해 우승했습니다.

● 최초의 반칙왕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프레드 로즈(미국)는 레이스 대부분을 자동차를 타고 가다 심판에게 걸려 실격 처리됐습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반칙을 한 선수이자 최초로 실격당한 선수이기도 했습니다.

● 첫 흑인 금메달리스트
1908년 런던 올림픽 남자 계주 1,600m 우승자 존 테일러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미국의 존 테일러가 남자 1,600m 계주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건 최초의 흑인이 됐습니다.

● 올림픽기 최초 등장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등장한 올림픽기를 두른 단상에서 오픈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1920년 벨기에 안트베르펜 올림픽에서 올림픽을 상징하는 올림픽기가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또 이 대회 복싱에서 금메달을 따낸 미국의 에드워드 이건은 12년 후인 1932년 레이크 플래시드 동계올림픽에서는 봅슬레이에서 정상을 밟아 최초로 동·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모두 따낸 선수가 됐습니다.

● 첫 올림픽 중계방송
BBC 해설자들이 1948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의 중계 부스에서 일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활약하는 장면이 사상 처음으로 라디오를 통해 중계방송 됐습니다. 파리 올림픽은 또 선수촌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대회이기도 합니다.

● 최초의 성화 봉송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성화 봉송을 하며 개막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올림픽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입니다. 대회마다 기발한 점화 방식과 최종 점화자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올림픽 사상 최초의 성화 봉송은 1936년 베를린 대회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를 개최지인 베를린까지 봉송한 것이지요.

당시 아돌프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 정권은 독일의 힘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 정책을 펼쳤습니다. 성화 봉송은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됐습니다. 베를린 올림픽의 주요 경기 장면은 극장 화면과 소수의 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 올림픽 첫 중계권료는 1천 파운드

영국의 BBC 방송은 1948년 런던 올림픽을 중계하기 위해 1천 파운드를 주고 처음으로 중계권을 구매했습니다. 1천 파운드는 현재 우리 돈은 약 170만 원입니다. 아무리 당시 물가와 현재를 비교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1천 파운드는 싸도 너무 싼 중계권료였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4년 소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 중계권료로 받은 금액은 4조 원이 넘었습니다.

● 최초의 보이콧
1956 멜버른 올림픽의 개막 세리머니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1956년 멜버른 올림픽은 '보이콧'이 처음으로 등장한 대회였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이집트가 얽힌 수에즈 운하 위기로 이집트와 레바논, 이라크가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스페인과 스위스, 네덜란드는 소련의 헝가리 침공을 강력하게 항의하는 등 올림픽이 국제 정세로 얼룩졌습니다. 또 멜버른 올림픽은 최초로 두 나라, 두 대륙에서 열린 대회입니다. 호주가 전염병을 우려해 말 격리 정책을 펴면서 승마 경기만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치러졌습니다.

● 최초의 지구촌 생중계
로마의 콘스탄틴 아치를 통과하는 마라톤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올림픽이 지금처럼 전 세계에 생중계로 TV로 방송된 첫 대회가 바로 1960년 로마 올림픽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전문가는 로마 대회 이전을 ‘근대 올림픽’, 그 이후를 ‘현대 올림픽’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만큼 로마 올림픽은 여러 면에서 획기적 발전을 이끈 대회로 평가됩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점이 위성을 통해 경기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말 그대로 지구촌 축제가 된 것입니다.

● 최초의 ‘산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밥 비몬의 멀리뛰기 경기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올림픽 사상 ‘최초’가 가장 많이 나온 대회가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입니다. 1967년 영국 사이클 선수 토미 심슨이 사망하자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부터 금지약물 검사, 즉 도핑 테스트가 실시됐습니다. 멕시코시티 대회는 기록 면에서는 최고, 기록 외적인 면에서는 최악으로 꼽히는 올림픽입니다.

미국의 짐 하인즈가 육상 남자 100m에서 처음으로 10초 벽을 깨뜨리며 9초95로 우승했습니다. 미국의 남자 멀리뛰기 선수인 밥 비몬은 경이적인 8m90cm를 뛰었는데 이 기록은 23년간 깨지지 않았습니다. 또 미국의 남자 높이뛰기 선수 딕 포스베리는 ‘배면뛰기’라는 신기술을 최초로 펼쳐 혁명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멕시코 독재 정권에 저항하던 시민 수백 명이 올림픽 직전에 무참히 희생돼 경기 외적으로는 최악의 대회란 오명을 지금도 받고 있습니다. 

● 최초의 테러 참사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에 살해된 선수단을 애도하며 조기를 게양한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인 ‘검은 9월단’이 선수촌을 급습해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단을 살해했습니다.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고, 메인 스타디움에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이 대회 수영에 출전한 마크 스피츠(미국)가 7개의 세계기록을 수립하며 7관왕에 올랐지만, 테러 참사의 충격이 워낙 커 빛이 다소 바래기도 했습니다.

● 프로 슈퍼스타 첫 등장
1992년 마이클 조던의 덩크슛 장면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프로 선수들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등  미국프로농구 '드림팀'은 화려한 기량을 선사하며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모았습니다. 슈퍼스타로 뭉친 ‘드림팀’은 다른 팀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번 리우올림픽도 여러 가지 면에서 ‘최초’를 많이 갖고 있는 대회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게 역시 120년 사상 남미 대륙 ‘최초’의 올림픽이라는 점입니다. 또 사상 처음으로 육상 경기장이 아닌 유서 깊은 마라카낭 구장에서 개회식과 폐회식이 열립니다.

성화 점화가 올림픽 사상 최초로 메인 스타디움이 아니라 리우 시내에서 점화될 것으로 알려진 것도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비치발리볼의 경우 현지 시각으로 새벽 1시30분에 시상식이 진행됩니다. 새벽에 시상식이 열리는 것도 올림픽 사상 최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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