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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유로 2016 : 테러 위협, 쓰레기 그리고 '훌리건'

● 테러우려…쓰레기 대란…막상 막이 오르니?

월드컵 못지 않은 유럽 최대의 축구 축제 '유로 2016'이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10개 도시에서 열립니다. 개막 전부터 프랑스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테러에 대비한 최고의 경계태세에 들어갔고 미국과 영국도 IS의 테러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테러주의보와 여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프랑스도 단체 응원을 많이해 곳곳에 '팬 존'을 설치하는데, 특히 에펠탑 앞 광장은 최대 9만 명이 한 곳에서 응원을 펼칠 수 있어 프랑스 경찰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설상가상인가요, 지난 3월 말부터 노동단체들이 ‘노동법 개정’에 반대한 파업과 시위를 계속해 왔는데, 유로 2016개막을 앞두고는 쓰레기 처리업자들이 파업을 해 파리를 비롯해 경기가 열리는 대부분 도시에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파리 곳곳에도 쓰레기들이 순식간에 산더미처럼 쌓여 갔습니다. 이러다 대회기간 내내 나라망신이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습니다.

이렇게 우려 곡절속에 막을 올렸는데, 사고는 다른 곳에서 터졌습니다.
● 평화로운 도심을 점령한 잉글랜드·러시아 '훌리건'

6월 11일 경기를 앞둔 잉글랜드와 러시아, 양측 극렬팬들은 이미 사흘전부터 평화롭고 아름다운 프랑스 남부도시 마르세유를 헤집고 다니면서 말썽을 피웠습니다. 경기 전날, 양측 훌리건들은 마치 도심 시가전을 벌이는 것처럼 과격하게, 극렬하게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병과 의자를 던지고…발로 밟고…흉기를 휘두르고…정말 조상대대로 철천지 원수들이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위험한 장면들이 연출됐습니다.

이들의 충돌은 경기가 끝난 직후 경기장에서도 서로 의자와 병등을 집어 던지며 계속됐고, 밤늦게까지 마르세유 도심을 무법천지로 만들었습니다. 도시 주민들 공포에 떨 수밖에 없었고, 프랑스 경찰들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면서 이들을 저지했습니다. 결국 이 과정에서 4명이 중태에 빠졌고 30명 이상이 크게 다쳤습니다.
● 또 다시 발생하면 몰수패?

프랑스 검찰측은 마르세유 폭력 사건 배후로 잘 훈련된 러시아 훌리건이 있다면서 150명의 러시아 훌리건이  아주 빠르고 폭력적으로 행동하면서 경찰을 피해 달아났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했습니다. 실제 체포된 러시아인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유럽축구연맹도 어느때보다 강경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잉글랜드, 러시아의 훌리건 난동이 다시 일어나면 조별리구 몰수패, 탈락을 선언하겠다고 두 나라 축구협회에 경고했습니다.

TV 화면에 등장하는 극렬 축구팬들의 공통점은 거의 다 맥주를 마시고 있다는 건데, 프랑스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경기가 열리는 도시 스타디움 근처 주점과 공공장소에 금주령을 내렸는데, 글쎄요.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저도 취재를 위해 지난 12일 파리의 경기장을 찾았는데, 수많은 터키와 크로아티아 응원단이 경기시작 3시간 전부터 통일된 의상을 입고 구호등을 외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바로 옆에서 약간 위협을 느끼기도 했지만, 아무쪼록 사고 없이 대회가 잘 끝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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