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가 부족했던 북한 백두산 주변 마을이 밤에도 불이 환하게 들어오게 됐습니다.
북한이 이걸 크게 선전하고 나섰는데, 그 속사정이 뭔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백두산 부근 삼지연군의 건물에 밤인데도 불이 환하게 들어왔습니다.
가정집에서도 불을 밝히고 텔레비전도 보고 아이들 공부도 시킵니다.
전기가 부족한 북한에서 밤에 불을 밝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백두산 지역 북한 주민 : 집에 돌아오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전기로 밥도 짓고 방도 덥히고 모든 것을 다 하니 정말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백두산발전소 건설로 이런 전기공급이 가능해졌다는 게 북한의 설명입니다.
무리한 속도전 방식으로 건설돼 완공 이후에도 물이 새는 등 부실공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백두산발전소를 본격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백두산 지역 국숫집 지배인 : 지난 시기 전기가 잘 보장되지 못하다 보니, 국수의 질도 보장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기가 잘 보장되어 국수의 질도 올라가고….]
북한은 최근 발전소 건설 과정의 사상자들을 애국자로 선전하고, 무리하게 어로작업을 하다 사망한 선원들에게는 영웅 칭호를 부여하며 속도전을 미화하고 있습니다.
인명피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속도전을 계속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조선중앙TV : '동무는 만리마를 탔는가?'라는 물음에 떳떳이 대답하기 위해 사회주의 경쟁을 맹렬히 전개해야 합니다.]
김정은의 업적으로 내세우기에 건설성과 만한 게 없는 만큼, 속도전식 건설사업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