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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하더니 눈앞 캄캄…도로 위 흉기 불법전조등

<앵커>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의 불빛이 너무 강해 순간적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지요? 대부분 불법 전조등을
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법 전조등들이 도로 위의 흉기로 돌변하는 상황을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터널을 통과하던 트럭이 맞은편 승용차와 그대로 충돌합니다.

승용차가 불법으로 장착한 전조등이 너무 밝아, 트럭 운전자가 순간적으로 앞이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고광도 전조등 즉 HID는 일반 전조등보다 최고 28배나 밝아 큰 인기입니다.

다만, 상대편 운전자의 시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전조등 각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장치를 함께 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정식제품을 장착하려면 2백만 원 이상이 듭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중국산 제품이 넘쳐나고 불법 장착해 주는 곳도 많습니다. 

[HID 인터넷 판매업체 관계자 : 6만5천 원 정도 돼요, 한 세트 하시면…직접 (장착)하시는 분들도 있고.]

이런 전조등은 도로의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쪽이 일반 전조등이고 이쪽에 있는 것이 불법 개조된 전조등입니다. 이 둘의 빛의 각도를 실험해 봤습니다.

정품은, 빛의 각도 조절 장치가 있어 맞은편 운전자 눈 쪽으로 빛이 가지 않습니다.

반면 불법 제품은 각도 조절 기능이 없다 보니 빛이 앞 운전자의 눈을 비춥니다.

4.25초 동안 운전자 앞이 안 보여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불법 HID 장착 운전자 : (일반 전조등은) 운전할 때 잘 안 보이고…HID(고광도 전조등)가 밝다 그래서 달았습니다.]

경찰은 고광도 전조등을 불법 판매한 업자 4명과 이를 장착하고 운행한 운전자 9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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