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검찰의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압수수색 이후 검찰 안팎에서는 롯데의 혐의와 의혹에 관련된 설들이 쉴새없이 쏟아지고 있다.
오너 일가와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에서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인허가 특혜, 차명주식 등을 통한 비자금 의혹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롯데가 지금까지 영위한 주요 사업 대부분에 의문이 제기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 같은 '비리 의혹 소나기'에 롯데는 "만약 실제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면 우리가 구체적으로 언급하거나 해명하기 어렵다"며 일일이 대응을 피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가 다르다"며 억울함도 호소하고 있다.
10일 하루에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땅을 롯데쇼핑이 비싼 값에 사줬다", "호텔롯데가 상장을 앞두고 관계사 자산을 헐값에 사들였다", "오너 일가가 롯데시네마 매점 사업으로 비자금을 마련했다"는 등의 의혹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우선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소유한 경기도 오산시 토지 10만여㎡를 2007년 롯데쇼핑이 물류센터로 개발하면서 애초 매입 추진가인 700억원보다 330억원 많은 1천30억원에 사들였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쇼핑 등 계열사가 토지 매입시 외부기관 등과 함께 실사 평가를 다 거쳐 매입가격을 정하는데, 어떤 기준에서 '웃돈'이 거론되는 것인지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호텔롯데가 상장을 앞두고 2013년 8월 롯데제주리조트와 롯데부여리조트를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이들 회사의 토지 등 자산을 시세보다 헐값에 인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호텔롯데는 "당시 실문진을 통해 파악한 결과, 우리가 땅 등 자산의 시세를 평가한 게 아니라 회계법인 등 외부기관이 평가한 것으로 일단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맏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셋째 부인 서미경씨 모녀가 롯데시네마의 매점 사업권을 확보·운영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등 불법 여부에 대해 롯데는 '이미 시정된 사안'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2012~2013년 국감 등에서 '일감몰아주기' 등의 지적을 받고 신영자 이사장의 시네마통상, 서미경씨의 유원실업 등에 대한 매점 사업권을 회수하는 등 정리를 끝냈다는 설명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 압수수색에 검찰 전체 수사 동원 가능 인력의 절반 가량이 참여했다니, 얼마나 많은 검사들에 의혹 사건들이 배당됐을지 짐작할만하다"며 "모두 다 사실 관계가 확인된 의혹이라기보다 그룹과 관계된 사업들 전반을 일단 다 들여다보는 것 아니겠나"라고 추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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