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을 정조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검찰에 수사 단서를 제공했느냐를 두고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고소·고발 과정에서 검찰에 제출한 자료는 재무제표, 지분 구조 등 공개된 자료 정도에 불과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러나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에 대한 소송전을 진행하면서 확보한 롯데 계열사 회계장부 분석 자료 등을 검찰에 제공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초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고바야시 마사모토 한국 롯데캐피탈 대표를 업무방해와 재물은닉 등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에 앞서 11월에는 롯데쇼핑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들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중국 투자 손실 규모를 축소 보고해 업무 집행을 방해했다는 것이 고소장의 요지였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고소장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료로서 일본 롯데 지분구조, 한국 롯데의 중국투자 손실규모 관련 회계 자료, 쓰쿠다·고바야시의 신 전 부회장 해임에 대한 허위 근거 입증 자료 등을 제출했습니다.
신 전 부회장 측 김수창 변호사는 "지난해 고소 건과 관련해 해당 자료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롯데로부터 회계장부를 받기 전이어서 재무제표 등 거의 공개된 자료를 정리해 제출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소송을 통해 롯데에서 별도로 제공받은 롯데쇼핑·호텔롯데 회계장부 분석 자료는 검찰에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 김 변호사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롯데그룹 일각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이같은 자료 외에도 추가 자료 제출이나 제보를 통해 검찰 수사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 전부터 신 전 부회장 측이 검찰을 상대로 롯데그룹의 문제점에 대한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돼 롯데그룹이 우려했다는 소문도 흘러다닙니다.
롯데 관계자는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이 롯데를 겨냥해 주장해 온 내용과 검찰 수사 방향이 비슷하다보니 그런 추정이 가능하다"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롯데 검찰 수사를 계기로 경영권 회복을 위한 반격에 속도를 내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호텔롯데 회계장부에 대한 분석 작업을 모두 마쳤으며 발견한 문제점에 대해 적당한 공개 시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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