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거품 빠진 와인…"한 병에 4,900원 흔해요"

<앵커>

수입 와인은 그동안 비싼 술, 고급 술이란 인식이 강했는데 요즘 한 병에 4,900원짜리까지 등장했습니다. 관세 철폐에도 불구하고 수입상들의 횡포로 소비자 가격은 여전히 비쌌는데 이제 점점 거품이 꺼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대형마트에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와인입니다.

750㎜ 1병이 6천900원에 불과합니다.

판매 순위 5위까지가 모두 1만 원을 밑돕니다.

[김호정/서울 양천구, 직장인 : 생각보다 (와인) 가격이 저렴해서…. 먹는 것만 먹는 편이었는데 다양하게 고르게 되는 것 같아요.]

FTA 체결로 병당 15%인 관세가 사라졌지만, 현지 와인 판매상이 수출가를 올리거나 국내 수입상이 마진을 더 붙여 그동안 국내 판매가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대형마트 와인 구매 담당자 : 관세가 인하되면 해외 와인농장에서 원가를 올려 버려요. 그러다 보니까 소비자 입장에선 체감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죠.]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외면하면서 판매가 줄자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손을 걷어붙였습니다.

현지 와인 농장 가운데 가격이 합리적인 곳을 직접 찾은 뒤 대량 주문해 원가를 낮춘 겁니다.

도매상들도 동참했습니다.

한 도매업체는 직접 대량 주문한 26종류 와인을 병당 4천900원씩에 내놨습니다.

도심 외곽에 창고형 매장을 지어, 임대료와 인건비도 줄였습니다.

[김희성/창고형 와인 도소매업체 대표 : (고객들이) 굉장히 많이 놀랍니다. (와인 1병에) 소주 2병 가격도 채 안나오기 때문에…. 기존에 소주, 막걸리, 맥주 마시던 고객이 저희 공략 대상입니다.]

애호가들이 세계 각지의 판매가를 인터넷으로 비교할 만큼 현명해진 요즘, 가격 거품 낀 와인은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이홍명)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