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정책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계파 청산과 당 혁신을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하자며 모였는데, 상임위 위원장 자리를 둔 물밑 협상이 주를 이뤘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회가 아닌 과천에 모였습니다.
20대 총선 패배를 되새기고, 떠난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한 겁니다.
[정진석/새누리당 원내대표 : 우리 당도 확 달라져야 합니다. 또다시 계파 타령을 하면 아마도 당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경제 부총리와 정치 전문가의 특강, 정부 부처 실무자들과 의원들의 정책 토론이 하루 종일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의원들의 관심사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새누리당 몫인 8개 상임위원회의 위원장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는 것.
[이철우/새누리당 3선 국회의원 : 사람은 24명이고, 자리는 사실 7개잖아요. 누구는 위원장하고 누구는 안 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답은 뻔하게 나오는 거지.]
특강 시간에도, 정책 토론 시간에도, 상임위원장을 희망하는 의원들의 물밑 협상은 계속됐습니다.
[강석호/새누리당 3선 국회의원 : 사람이 많으니까 서로 고민을 얘기한 거지.]
사람이 많이 몰린 상임위에서는 1년씩 위원장을 나눠서 하자는 '나눠먹기식' 중재안도 나왔습니다.
[민경욱/새누리당 원내대변인 :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은 계파라는 용어를 쓰지 않겠습니다.]
워크숍 결과물로 채택한 계파 청산 선언문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