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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되면 바다로 '쓱'…귀한 명태 수달이 꿀꺽

<앵커>

예전에는 국민 생선으로 불릴 만큼 흔했던 명태가 요즘은 씨가 말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부가 지난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는 국내 처음으로 바닷속 가두리 양식을 시작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이 양식장에 풀어놓은 어린 명태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누구 짓일까요?

G1 홍서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항구 선착장에서 200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바다 가두리 양식장.

곳곳에 명태 아가미가 나뒹굴고,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명태도 보입니다.

국내 최초로 명태 가두리 양식을 시작한 현장입니다.

이곳에는 모두 4천 500마리의 명태가 방류됐지만, 지금은 2천 마리 정도만 남은 상태입니다.

취재팀이 연구팀과 공동으로 카메라를 설치해 살펴봤습니다.

밤이 되자 윤기 있는 갈색 털을 가진 동물이 바다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물고기를 물고 나와 먹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른 팔뚝만 한 물고기를 다 먹어 치우고 유유히 퇴장합니다.

명태를 잡아먹는 수달입니다.

[김동환/어민 : 옛날부터 몇 마리씩 다녔어요. 있어요. 여기에. 항내에도 헤엄치고 다니는 것도 보였고 가끔가다가 그물에도 한 마리씩 걸려 죽거든요.]

범인은 찾았지만 포획도 쉽지 않습니다.

수달이 천연기념물인 데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김방래/강원양식생물연구소 어류팀장 : (수달을) 자연 상태에서 보호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서 저희가 명태 쪽에 그물을 다시 제작해서 수달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가두리 양식으로 명태의 사육 기술정보와 생태적 특성 자료를 축적한다는 연구팀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류세진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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