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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진짜 원조"…단오제 놓고 한-중 '기싸움'

<앵커>

배를 띄워 서로 경주를 하고 찹쌀 주먹밥을 만들어 먹는 날, 중국 단오제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단오에 창포 물에 머리 감고 그네를 뛰고 놉니다. 날짜만 같지 기원도 다르고 풍습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는 한국과 중국의 단오제가 동시에 등재돼 있습니다. 원조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임상범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이 단오의 기원으로 여기는 초나라 때 시인 굴원의 고향, 이창에서 단오제의 막이 올랐습니다.

나라가 망하자 이를 한탄하며 강물에 뛰어든 굴원의 고사에서 유래한 쑥잎 목욕과 쫑즈 싸기, 용선 경주 같은 전통 풍습이 선보입니다.

창포 물에 머리 감고 그네를 뛰는 우리의 단오 풍속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한국은 향토 제례인 강릉 단오제를 지난 2005년 일찌감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습니다.

한국에 선수를 빼앗긴 중국은 중앙정부가 전폭적인 지원한 끝에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성공했습니다.

그 후로 지금껏 단오 종주국을 놓고 한중간에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탄지아빈/무형문화재보호센터 부주임 : 서로 간에 모순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유네스코의 취지는 인류문명의 다양성을 보호하자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온돌과 판소리, 한의학까지 한중간에 이른바 원조 경쟁이 치열합니다.

[우리 단오절도 빼앗아 가더니 이제 온돌도 빼앗으려고 하네요. 대체 어디까지 빼앗으려는 겁니까?]

[한국이 갑자기 자기들 거라고 우기는데 그 사람들이 뭘 알아요?]

중국은 세계 문화유산 지정을 소프트 파워의 척도로 여기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분담금 3위 국가라는 지위를 내세워 한국과 치열한 문화 원조 경쟁을 벌여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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