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연명치료' 받는 조선업체…너무 낙관적인 정부

<앵커>

한때 세계 1위였던 우리 조선업체들은 지난 4월 단 1척의 배를 수주하는 데 그쳐 중국에 크게 뒤졌습니다. 정부는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과 해운업체에 대해 연명치료를 택했습니다. 자금을 지원해서 지금의 고비만 넘기면 된다고 판단한 겁니다. 하지만 관련 산업의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면 우리 경제에 뇌관이 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조선과 해운업의 상황이 어떤지, 추가 대책은 뭐가 필요한지, 뉴스인 뉴스에서 한주한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수주가 급감하면서 조선소엔 텅 빈 선박건조대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업체의 선박 수주량은 올 들어 5월까지 95%나 줄었습니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64% 줄어든 것보다, 그 폭이 월등히 큽니다.

해운업 상황도 여의치 않습니다.

전 세계 물동량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물건을 실어나를 대형선박은 최근 4년간 연평균 26% 늘었습니다.

그만큼 물량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겁니다.

이런 사정은 앞으로 2~3년간 나아지기 힘들 전망입니다.

국내 조선 3사는 2018년까지의 선박수주량을 예년 수준의 70% 선으로 예상했는데, 이마저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세계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역증가율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시장 회복을 예단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엄경아/신영증권 연구위원 : 반등을 한다라고 한다면 오히려 사이클이 상당히 짧아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인력과 설비 축소 외에도 기업별 사업분할이나 합병과 같은 사업조정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야 조선과 해운발 부실이 경제 전체로 파급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이홍명)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