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우 시에서 군 병력이 동원된 가운데 방역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연합)
브라질 정부가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8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 외교부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내세운 리우올림픽 연기 또는 개최지 변경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약하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세계 60여 개국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해서 여행을 금지하거나 교역을 중단할 수 없듯이 리우올림픽을 연기·취소하거나 개최지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리우 시에서 철저한 방역 조치가 이뤄지고 있으며 지카 바이러스 상황에 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브라질 오스바우두 크투스 의료재단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보건 전문가들은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오는 8∼9월에 열리는 리우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을 연기할 이유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리우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연기해야 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의 보건 전문가 200여 명은 지난달 27일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공중 보건을 위해 리우올림픽을 미루거나 개최지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WHO는 "올림픽의 연기 또는 장소 변경과 지카 바이러스 확산과는 큰 관계가 없다"며 이들의 요청을 거부했다.
그러나 진 섀힌 미국 상원의원은 "리우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면 소두증 신생아가 급증할 수 있다"며 올림픽 연기 여부를 검토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에게 보냈고, 챈 사무총장은 리우올림픽에 지카 바이러스가 미칠 위험 요인을 평가하기 위해 과학자를 브라질에 파견했다.
WHO의 지카 바이러스 긴급 위원회 전문가들은 이달 중 회의를 열어 지카 바이러스가 올림픽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리우올림픽은 8월 5일부터 21일까지 17일간 계속된다.
패럴림픽은 9월 7∼18일에 열린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열과 발진, 관절 통증 등을 가볍게 앓고 넘어간다.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는 비정상적으로 작은 머리를 지닌 소두증 신생아 출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7천723명의 신생아 소두증 의심사례가 보고됐고, 소두증 확진 환자는 1천489명이다.
이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성이 확인된 사례는 223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