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독재 정권 시절(1973∼1990년)에 의문사한 에두아르도 프레이 몬탈바 전 대통령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유해가 두 번째로 발굴됐습니다.
엘 메르쿠리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법의학 전문가들은 7일 몬탈바 대통령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검시를 위해 그의 유해를 두 번째로 발굴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5월 산티아고 항소법원이 몬탈바 전 대통령의 사망 원인에 대한 재조사를 결정한 데 따른 것입니다.
1964년부터 1970년까지 대통령을 역임한 몬탈바는 71세 나이인 1982년 산티아고 시내 한 병원에서 탈장 수술을 받고 나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숨졌습니다.
몬탈바가 당시 입원해 있던 병원은 9년 전 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파블로 네루다가 사망한 곳이기도 합니다.
몬탈바가 숨질 당시 1980년대 들어 처음으로 반 피노체트 시위가 벌어지는 등 그와 소속 정당인 기독민주당이 독재정권에 맞서는 야당으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유족들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피노체트 군사정권의 비밀경찰이 개입한 암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009년에 전직 비밀경찰 요원 2명이 체포되고 4명의 의사가 암살을 시사하는 증언을 한 뒤 2014년,검시를 위해 몬탈바 전 대통령의 유해가 처음 발굴됐지만, 혐의를 확인하지 못한 채 같은 해 10월 조사가 종료됐습니다.
유족들은 항소를 제기했고 산티아고 항소법원은 지난해 피노체트 독재정권 비밀요원들이 몬탈바 전 대통령을 독살했다고 판단하고 재조사를 결정했습니다.
법원은 이날 이뤄진 재발굴을 통해 어떤 종류의 독극물이 암살에 사용됐는지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현재 전직 비밀경찰 요원 2명은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의사 4명 중 2명은 공모 혐의로, 2명은 범죄 은폐를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칠레에서는 민주선거로 선출된 첫 좌파 대통령인 살바도르 아옌데(1970∼1973년 집권)와 네루다에 대해서도 암살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피노체트 군사정권 시절 반체제 인사 등 3천200명이 살해되고, 3만8천 명이 고문을 당했습니다.
'의문사' 칠레 전 대통령 유해 독살 검시 위해 두 번째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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