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정 2연전에서 1승 1패의 성적표를 받아든 축구 국가대표팀이 귀국했습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비롯해 대표팀 선수 20명 가운데 소속팀으로 복귀한 정성룡 등 5명을 제외한 선수 15명은 이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대표팀은 이번 유럽 원정에서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먼저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2 유럽선수권 우승에 빛나는 FIFA 랭킹 6위의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20년 만의 최다실점을 기록하며 6대 1로 완패했습니다.
대표팀이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19승 3무 3패로 승승장구하며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어갔기에 기대가 컸지만, 객관적인 실력 차뿐 아니라 결정적 수비 실수와 무기력한 공격에 대한 혹평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심기일전한 대표팀은 나흘 뒤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FIFA 랭킹 30위 체코와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가능성도 확인했습니다.
윤빛가람과 석현준의 득점포로 2001년 8월 체코전 5대 0 완패의 아픔을 되갚았고, 기존 유럽파 주축 선수들 외에 윤빛가람 등의 활약을 확인하며 선수 가용 폭을 넓힐 수 있게 됐습니다.
2016 유럽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최상의 전력으로 나온 유럽 강호들과 평가전에서 쓴맛과 단맛을 모두 본 슈틸리케호는 이제 9월 시작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