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축구대표팀이 스페인전 참패의 악몽을 털어내며 체코를 꺾고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윤빛가람과 석현준, 정성룡 골키퍼, 이렇게 스페인전 선발에서 빠졌던 대체 선수들이 날아올랐습니다.
프라하에서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석현준의 힘과 윤빛가람의 정교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습니다.
전반 26분에 석현준이 얻어낸 프리킥을 윤빛가람이 기가 막히게 차 넣었습니다.
3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윤빛가람은 세계적인 골키퍼 체흐를 농락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습니다.
[윤빛가람/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오랜만에 기회가 찾아온 거라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고, 운이 좋아서 들어간 것 같습니다.]
전반 40분에는 윤빛가람이 공을 가로채 넘겨 주자, 석현준이 달려들며 강력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그야말로 속이 시원한 골이었습니다.
[석현준/축구대표팀 공격수 : 골 넣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고요. 이기려는 마음이 강해서 이긴 것 같습니다.]
대표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한 골을 내줬지만, 8개월 만에 골문을 지킨 베테랑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으로 값진 승리를 거뒀습니다.
[슈틸리케/축구대표팀 감독 : 이런 기회가 자주 있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두 경기에서 잘된 부분이 조화를 이루면 많은 발전이 있을 겁니다.]
체코 언론은 유럽선수권 출정식을 겸한 경기에서 한국 축구에 약탈당했다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힘겨운 유럽 원정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린 슈틸리케호는 오는 9월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다시 뭉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