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라 위해 일하다 '안락사'…은퇴 군견 돌봐주세요

<앵커>

오늘(6일)은 현충일이죠. 삶의 가장 찬란한 시기를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점에서 군견도 군인 못지 않습니다. 그런데 군견이 일을 못 하게 되면 그 동안 오랜 기간 동안 안락사 시켜 왔습니다.

비로소 3년 전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안락사가 금지되고 그제서야 민간에 분양되기 시작했는데, '인간과 동물의 공생' 오늘 마지막 순서는 은퇴 군견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13살인 캐리는 은퇴 군견입니다.

8년을 군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일반 가정에 분양됐습니다.

[이현주/캐리 견주 : 예전에는 군복 입은 남자들 보면 막 쫓아갔는데….]

국가를 위해 평생을 보낸 캐리지만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넘은 탓에 병치레가 많습니다.

은퇴 후 끔찍한 사고를 당하면서 장애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외출 한번 하려면 이현주 씨가 해야 할 게 많습니다.

[창피해? 부끄러워? 괜찮아, 우리 캐리 예뻐요.]

하반신에 감각이 없어 대소변도 받아내야 하고, 특수 휠체어에 태우기 위해 장비도 채워야 합니다.

병원에선 한때 안락사를 권했지만 차마 그럴 순 없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아이들인데 (안락사하는 건) 너무 우리가 미안할 거 같아요.]

개인이 감당하기엔 벅찬 병원비 때문에 캐리의 전우인 공군 장병들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모금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국방부나 이런데서 다른 아이들이, 더 많이 이제 은퇴견이 나올 테니까, 시스템을 좀 더 보강해서 (은퇴후에) 안정되고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젠 캐리의 상태를 받아들이고 남은 기간 추억을 만들어주려 합니다.

[캐리가 군대 8년 동안 해보지 못한 거, 캐리는 바다를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 바다도 데려가 보고….]

캐리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하나하나 채워주려 합니다.

[그래도 살아서 행복한 거고, 또 우리가 함께 있어서 얼마나 좋은 건지 느끼게 해주고 싶고….]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최혜영)    

▶ 10년 기다림 끝에 돌아온 안내견…따뜻한 작별
▶ 장애 교사에게 세상을…'따뜻한 동반' 안내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