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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혐한시위 대책법' 이후…달라진 시위 풍경

<앵커>

일본에서 혐한시위를 규제하는 헤이트 스피치 대책법이 그제(3일)부터 시행됐는데요, 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오늘 도쿄에서 혐한 시위가 열렸습니다. 변화가 있었을까요?

도쿄 최호원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쿄 시부야에서 조선인 학교에 반대하는 우익단체의 시위가 열렸습니다. 

사실상 혐한 시위입니다.

시위는 시작부터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혐한 시위 반대 회원 : 헤이트 데모 중지! 헤이트 데모 중지!]

경찰들은 오히려 혐한 시위대의 행진을 차단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을 들어냈습니다.

혐한 시위대는 차분했습니다.

과거처럼 '한국인 죽어라' 등의 극단적인 구호나 팻말 대신 주로 일본 국기를 들었고, 일반 회원들은 마스크를 쓴 채 말을 아꼈습니다.

또 한국인을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일본 내 진보 세력을 비난했습니다.

[혐한 시위대 : 일본 공산당은 과거 경찰 총격사건을 제대로 설명하라.]

우익단체들은 시위에 앞서 인터넷을 통해 "헤이트 스피치 대책법을 꼭 지켜라, 경찰 체포자가 나오면 안 된다" 등의 지시를 내렸습니다.

도쿄 인근 가와사키에서 열린 혐한 시위도 반대 시위대에 막혀 행진이 중단됐지만, 극단적인 행동이나 표현은 없었습니다.

일본 경찰은 두 줄로 서서 혐한 시위대의 행진은 보호했습니다.

헤이트 스피치 대책법 시행 이후 혐한 시위대가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하면서, 일본 경찰도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한 명도 체포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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