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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비리' 논란 속에 돋보이는 '마을 변호사'

<앵커>

요즘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의 전관 비리 파문으로 법조계가 시끄럽죠. 하지만 변호사가 없는 곳을 찾아다니며 무료 변론활동을 하는 변호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묵묵히 재능기부를 실천하는 마을 변호사들을 이한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1만 8천여 명의 주민이 모여 사는 강원도 춘천의 동면입니다.

한가로운 마을의 면사무소가 아침부터 북적입니다.

분기마다 한 번씩 이곳을 찾아주는 변호사에게 상담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38살 정별님 변호사는 2년째 마을 변호사로 활동하며 무료로 변론해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채무갈등, 행정소송까지 주민들의 고민도 다양합니다.

미리 질문지를 준비한 주민도 있습니다.

[이무성/강원도 춘천 월곡리 : (서류가 전혀 없어요?) 전혀 쓴 게 없어요. (차용증도 없으시고요?) 차용증도 없고.]

때론 주민의 사연을 들어주는 상담사 역할도 마을 변호사의 일입니다.

[서정희/강원도 춘천 동면 : 무료로 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하고. (아드님도 계십니까? 결혼하셨어요?) 큰일 나요. 감히 어떻게…. 근데 사실은 우리 아들도 아빠 닮아서 미남인데.]

변호사가 한 명도 없는 무변촌 지역은 전국에 1천400여 곳이나 됩니다.

법률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을 위해 도입된 게 마을 변호사 제도입니다.

무료 변론을 자청하는 변호사들이 도입 3년째인 올해 1천500명이 넘었습니다.

이른바 전관으로 불리는 부장판검사 이상의 경력을 지닌 변호사들이 52명, 3.4%에 불과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정별님/변호사 : (변호사가 된 게) 돈이 전부는 아니었거든요. 작은 곳에서 제 지식을 법률적 지식을 도와드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봉사해야겠죠.]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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