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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냐 보육원이냐"…머리 싸맨 일본

<앵커>

우리나라만큼 보육대란이 심각한 일본 도쿄에서는 최근 놀이터 공간을 쪼개 보육원을 짓는 문제로 논란이 뜨겁습니다. 어린아이를 기르는 부모들의 요구만큼이나, 놀이터가 좁아지는 형이나 누나들의 불만도 상당합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 자치구마다 보육원 순번을 기다리는 대기 아동이 줄을 섰습니다.

아이들 맡길 데가 없어 차 뒷자리에 싣고 다녔다는 사연, 또 "보육원 떨어졌다. 일본 죽어!"라는 분노 글이 큰 반향을 낳았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나온 긴급 제안, 동네 놀이터나 공원 일부에 보육원을 짓자는 아이디어입니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이렇게 이미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언뜻 설득력 있는 제안이지만, 이번엔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결사 반대입니다.

아이들 놀이공간을 뺏지 말라는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도쿄 스기나미 구 주민 : 아이들이 쓰는 공원(놀이터)을 빼앗는 것은 결코, 올바른 일이 아닙니다.]

당사자 격인 초등학생들도 제법 거세게 반대합니다.

[설명회 참석 초등학생 : 좁은 공간에서는 놀기 어려우니까, 놀이터를 부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설명회 참석 초등학생 : 우리 말 듣기도 전에 다 정해 놓았습니다. 의미가 없습니다.]

동네 놀이터는 일본에서 지역 공동체의 광장 같은 곳이라 여론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두 자녀 학부모(35세) : 작은 애만 생각하면 보육원인데, 큰 애를 생각하 면 놀이터(공원)가 중요하고…. 정말 어렵네요.]

뒷북 대응으로 보육 대란을 키운 정책 실패 탓에, 놀이터냐 보육원이냐, 애꿎은 주민 갈등만 빚어졌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박용준,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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