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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에서 '지카' 검출됐다…성 접촉 감염 우려

<앵커>

국내 첫 번째 지카 바이러스 환자의 정액에서 살아 있는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위험 지역을 여행하지 않아도 국내에서 성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높아졌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국내 첫 지카 바이러스 환자의 정액에서 바이러스를 분리 배양한 사진입니다.

지카 바이러스가 선명하게 보이는데 살아 있고, 감염력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남성은 브라질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됐는데 열, 근육통 같은 증상이 나타난 지 일주일째 되는 날, 혈액과 소변, 침에 이어 정액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된 겁니다.

[오명돈/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여성들은 성관계를 통해서, 유행지역에 가지 않더라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2월 성관계를 통한 감염이 확인됐고, 프랑스 연구에서는 정액에서 검출된 지카 바이러스 양이 혈액이나 소변보다 10만 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 잇는 지카 바이러스 매개 모기는 평생 한 번만 피를 빨아 병을 옮길 가능성이 작아서 모기 방역보다 성접촉을 통한 전파 차단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지카 위험지역을 여행한 남편을 통해 임신한 부인이 감염되고, 그 결과 소두증 환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야 합니다.]

문제는 지카 바이러스가 정액에서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영국에서는 석 달 뒤에도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된 사례가 있습니다.

유행 지역을 다녀온 남성은 증상이 없더라도 4주 정도는 콘돔을 사용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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