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열정페이 익명신고 하라더니…담당자도 "몰라요"

<앵커>

젊은이들에 대한 노동 착취인 이른바 열정 페이를 뿌리 뽑겠다며 고용노동부가 익명 신고 전화와 게시판을 만들었습니다.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했는데 정작 담당 직원은 내용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보도에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29살 회사원 김 씨는 최저 임금도 주지 않은 전 직장을 고용부에 신고하기로 했습니다.

익명 신고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용기를 낸 겁니다.

하지만 첫 전화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고용노동부 상담 센터 : 익명으로 신고하신다는 말씀이신가요? (다른 곳 전화번호를) 불러 드리겠습니다. 02-XXX-XXXX번인데요. (그곳에 전화하셔서) 익명으로 가능한지 문의하시면 되실 것 같아요.]

서로 담당이 아니라며 4번을 다른 곳으로 미루는 데 지쳐 김 씨는 결국 신고를 포기했습니다.

[OO노동청 조사담당자 : 진정을 내셔야죠. 저희가 그래야 조사를 하죠. (그럼 익명 신고는 안 되는 거예요?) 저희가 익명 신고는 아니고….]

[김 모 씨/회사원 : 익명 신고라는 제도에 대해서 분명히 (고용노동부) 구성원들 간에 전혀 합의가 없었구나. 기억도 못할 만큼 굉장히 여러 부서를 안내해 주셨어요. 굉장히 지칩니다.]

앞서 고용부는 열정페이에 시달린 청년들이 좀 더 편하게 신고하게 하겠다며 5월부터 7월까지를 익명 신고기간으로 정한 바 있습니다.

취재진도 당시 자료에 나와 있는 대로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고용노동부 상담 센터 :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게 있다고요? 익명으로 신고는 안 되고요. 익명으로 가능한 것은 사건 처리가 안될 수 있어요.]

고용노동부는 "상담 센터 안내에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바로 교육에 들어가 제대로 안내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정민구)  

▶ [1컷 카드뉴스] 최저임금보다 못한 내 열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