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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대북거래 조사"…北·中 동시 압박

<앵커>

요즘 미·중 관계가 심상치 않죠.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북한과 거래한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중국과 북한을 동시에 압박하는 다목적 카드로 보입니다.

서경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 미국 지사에 소환장을 보냈습니다.

화웨이가 북한, 이란, 시리아 등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삼은 나라에 5년간 보낸 화물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수출과 재수출, 제3의 회사를 통한 거래까지 살펴보겠다는 겁니다.

미국 기술이 사용된 화웨이 스마트폰과 통신장비가 적성 국가에 수출됐다면, 미국 규정 위반이라는 게 조사 이윱니다.

미국이 화웨이의 혐의를 확인하면 미국 부품의 사용 제한과 미국 시장 접근을 막을 수 있습니다.

표면적으론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업체로서 미국 시장 확대를 노리는 화웨이에 대한 제동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통상 갈등이 아닌 중국에 대한 정치적 압박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진핑 중국 주석은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전격적으로 만났습니다.

그리고 북-중간 전통적 우호관계 복원을 운운하며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러자 미국 재무부는 북한을 '자금세탁 우려 국가'로 지정했습니다.

북한은 물론 북한과 금융거래가 많은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하루 뒤 미국 상무부가 대북 거래를 이유로 화웨이를 걸고 넘어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관련 보도를 주의 깊게 봤습니다. 보도에서도 나왔듯이 화웨이에서는 주재국(미국)의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다음 주 베이징에선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열립니다.

통상문제는 물론, 대북 제재까지 미-중간 격돌이 불가피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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