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많은 날 자동차의 공조장치를 외기 순환모드로 해놓고 운전하면 일부 차량의 경우 실내 미세먼지 수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중고차 판매 브랜드 SK엔카직영은 국산·수입차 20개 모델을 대상으로 외기 순환모드로 주행 시 실내 미세먼지 수치를 측정한 결과 수치가 평균 8.6%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2013년식 '더 뉴 K5', 2014년식 그랜저HG, 2015년식 아반떼AD, 2014년식 폴크스바겐 골프 7세대 등 14개 모델의 미세먼지 수치가 6.4%~2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4년식 '벤츠 뉴 C클래스'와 2014년식 '뉴 SM3' 등 2개 모델은 수치에 변화가 없었습니다.
2014년식 BMW '뉴 3시리즈' 2014년식 BMW '뉴 5시리즈', 2014년식 쉐보레 스파크, 2014년식 르노삼성 '뉴 SM5 플래티넘' 등 4개 모델은 미세먼지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SK엔카직영은 차량에 설치된 에어필터의 디자인을 비롯한 공조장치 성능의 차이가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외기 순환모드는 차량의 에어필터로 걸러낸 바깥 공기를 끌어들이고 탁해진 내부 공기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차량 내부의 공기만 에어필터로 계속 정화하는 내기 순환모드와 차이가 있습니다.
SK엔카직영이 자체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 순정 에어필터 신제품을 장착한 차량을 서울 영등포에서 경기 킨텍스까지 약 1시간 동안 왕복 주행하며 내기와 외기 순환모드에 따른 실내 미세먼지 수치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SK엔카직영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기 순환모드로 장시간 운전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내기 순환모드로 주행하면 대부분 차에서 실내 미세먼지 수치가 낮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사에 대해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실험 방식의 객관성 등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실험이 어떤 조건과 방식으로 진행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차량 시험은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측정이 필요한데 전문기관이 아닌 곳에서 변수와 기준이 불명확한 방식으로 진행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